생애 첫 솔로 백패킹
요즘 들어 삶의 의미를 잃어가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취미는 하나씩 사라지며, 먹고사는 문제만 머릿속에 맴돌고
주말에 걱정은 많은데 딱히 할 것도 없어 머리만 아픈 나날의 반복.
의미 없더라도 집을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연차가 많이 남아서 떠나게 된 백패킹!
아내는 출근도 해야 하고 백패킹도 힘들어해 혼자 떠나게 되었다.
캠핑은 항상 아내와 같이 가다가 혼자 가려니 걱정이 많았다.
그 긴 시간 동안 엄청 지루할 거라는 걱정!
막상 가보니 혼자도 나쁘지 않은걸?

박지 가는 길에 셀카 500장 찍으며 노는 중.
금요일 연차+춥고 흐린 날씨 덕에
내려오는 사람 1명 빼고는 한 명도 만나지 않았다. 개꿀+조금 무서웠음
캠핑장만 다니다가 이렇게 자연 속에 들어가 직접 걸어보니 너무 좋았던 백패킹.
그만큼(?) 힘들었지만 난 또 나가겠지.
박지 가는 방법
첫 솔로캠핑을 어디로 갈지 고민을 많이 했다.
첫 캠핑은 인천에서 하고 싶었다.
배를 타고 섬으로 갈까. 산을 올라갈까.
한참을 어디로 갈까 서칭만 엄청 했다.
그렇게 알아보던 중
만만함+이국적인 배경
영종도 무의도로 결정! 세렝게티에서 이름을 따
무렝게티라고 불러지는 핫한 박지이다.
나는 시작을 [무의광명항공영주차장]에서 시작했다. 금요일이라 그런지 주차장은 텅~이었다.
(하지만 다음날 토요일 점심 전부터 주차 자리가 없어 주차장에서 돌아 나오는 차들도 있을 정도니 가실 분들은 참고!)
평일 오후라 널널~한 주차장 모습과 화장실.
화장실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주차하고 출발~
가방 무게 20kg... 가방 다 꾸리고 나서 너무 무거워 포기할까도 생각했었다.
가방 등받이와 어때 끈 높이 등 전체적으로 다시 내 몸에 맞춰 높이 조절이 시급하다.
이번 캠핑 어깨 너무 아프더라.
시작부터 공부할게 많네.
주차장 가던 길을 살짝 돌아가야 하는데 인도가 없다.
주말에는 차도 많고 사람도 많아 조심해야 하는 길이다.
위에 위성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산에 있는 도로처럼 꼬불꼬불한 길을 올라와야 한다.
다니는 사람 하나 없고, 뭔가 사유지 같고 음침해서 처음엔 나도 이게 맞나 싶었는데 계속 가다 보면 산길이 등장한다.
갈림길이 생각보다 많다.
사람들이 많으면 불안한 마음도 안 들었겠지만.
가는 동안 초입에 등산객 2명, 중간에 등산객 2명, 후반에 캠퍼 1명을 본 게 다였으니
이길이 맞나 의심이 저절로 들었다.
'그래도 뭐 ㅡ 나 혼자인걸. 해떨어지면 아무 데서나 자자.'
편하게 생각했다.
사진 속 캐릭터 스티커 대로 따라오면 되지만 나무 상태도 변할 테니 불안하겠지만
사진 속 현수막들이 나온다면 그때그때 마음은 편해질 거다.
그렇게 따라오면 위 사진처럼 바다와 해변이 보인다면 이제 갈림길은 없다고 생각해도 된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이제 중간쯤?
남들은 한 시간 코스라는데 혼자 셀카 찍다가 두 시간은 걸린 것 같다.
삼각대도 없어서 나무에도 올리고 돌에도 올려보고..
또 배낭 허리띠가 딱 주머니 높이라 주머니에서 휴대폰 꺼내기도 힘들고..
다음에는 휴대폰 꺼내기 용이한 방법을 찾아서 와야겠다.
남는 건 사진뿐이니!
캠핑하러 온 건지 사진 찍으러 온 건지 ㅎㅎ
첫 번째 해변이 등장한다.
박지 가는 길에 해변이 두 개 나온다.
가는 길은 2개. 하나는 갯바위 타고 해안 쪽으로 돌아가는 길.
또 다른 하나는 산을 타는 길.
해안 쪽으로 돌아가는 길은 포토존이 있다.
하지만 산길보다는 다소 위험하다는 단점이 있다.
산길은 포토존이 없고 다소 안전하지만 경사가 있어 힘들다.
나는 포토존 구경하려고 갈 때는 해안 길.
돌아올 때는 산길로 왔는데... 답은 없다.
하지만 혼자서는 포토존에서 제대로 사진 찍기가 어렵다.
첫 번째 해안의 중간쯤에 보면 이런 플라스틱 표시가 있고 그 옆 길이 산길로 통하는 길이다.
하지만 시작이 엄청 가파르니 조심하시길.
갯바위 길도 만만하지 않다. 하지만 오르막이 없으며
지금까지 산길로 왔으니 갯바위로 한 바퀴 도는 것도 이색적이고 좋다.
개인적으로 스틱이 있으면 산길보다 편한 것 같다.
그렇게 갯바위를 타다 보면 이런 포토존이 나온다.
하지만 혼자서는 사진 찍기 참 어렵다.
내 휴대폰의 타이머가 왜 10초밖에 안되는지 ㅠㅠ
가방 메고 뛰고, 절벽에 매달리고 하느라 상처 나고 위험했다.
그래도 이상하게 에너지가 넘치던 시간

포토존을 지나면 두 번째 해변이 나오고 그 해변을 따라 쭉 걷다 보면 오른쪽 사진처럼 표시 옆 길이 보인다.
저 길로 들어가면 도착한 것이다.
그렇게 길 따라 쭉 ~ 걸어가면 왼쪽은 바다 오른쪽은 돌산이 나오며
이국적인 환경이 나온다. 공간도 넓어 자리 없을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한다.
선호하는 자리는 다들 다른 것 같다. 돌산 앞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었고 바닷가 앞에 치는 사람도 있었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5동 밖에 없었고, 해떨어지기 전에 4팀 정도 더 왔었다.
주저리주저리 글을 쓰다 보니 너무 길어진 것 같아.
다음 포스트로 글을 이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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